사람은 참으로 간사해서 어렵고 힘들어서 어쩔 줄 몰라 할 때는 누구든지 하나님을 찾고 매달리지만, 형편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것 같으면 바로 방심하여 자만하다가 다시 넘어지기 쉬운 존재인 것 같습니다. 그래서 하나님의 훈련 코스의 마지막 종착지는 겸손 훈련이 아닌가 싶습니다.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낮출 줄 알고 아무리 잘나갈 때라도 자기 인생의 주도권을 하나님이 쥐고 계심을 알고 그분 앞에 온전히 믿음과 순종의 삶을 살 수 있는 사람, 아무리 어려워도 낙심하지 않고 믿음의 자리를 지키는 그런 사람을 하나님은 높이 들어 세우실 것입니다.
내년에도 여전히 경제적 한파는 지속될 것 같습니다. 잘 나갈 때는 세상만 보이던 것이 이런 살얼음판을 걷는 위기의 때는 하나님을 깊이 의지할 기회입니다. 마치 누가복음 15장의 집 나간 둘째 아들이 큰 시련을 겪으면서, 비로소 아버지와 그 풍족한 집을 생각하고 돌아오듯이 우리 인생도 이런 어려움의 때는 더욱더 주님을 사모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. 이렇게 우리 눈을 주님께 고정하면 비로소 그 사람의 눈 안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보일 것입니다. 이제 12월 한 달을 남기고 있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? 주님이 우리에게 먼저 원하시는 것은 우리의 눈을 아버지께 고정하는 일이란 점을 우리가 명심했으면 합니다.
그러므로 이제 남은 12월 한 달 동안 신앙과 삶에서 근본적인 것, 구원의 은혜에 의한 감격과 기쁨 충만으로부터 시작해서 주님을 사랑하는 믿음과 자녀들과 자신의 삶의 구체적인 것들을 놓고 주님께 매달려 보세요. 새해를 4주 앞둔 12월 남은 시간 동안이라도 <특별 작정 새벽기도>를 해보세요. 이것은 평소 담임목사로서 여러분에게 늘 강권하고 싶은 마음에 담아 두었던 소원입니다. 새벽기도는 5시 반에 시작이지만, 기도 시간은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. 매일 자기 기도의 자리를 지켜보십시오. 때로는 아무도 없는 교회당에 홀로 서서 아침 조용한 시간에 두 손을 높이 들고 주님의 얼굴을 구하면서 부르짖기도 찬송하기도 해보세요. 주님은 여러분이 기도해야 할 그 자리에 이미 오래전부터 나오셔서 여러분에게 주실 선물을 한 아름 안고 기다리고 계셨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게 될 것입니다.
동시에 우리 자신도 주님을 사랑함으로써 주님 앞에 자신의 어떤 변화된 모습을 드리고 싶은지 그것을 깨닫고 행할 수 있는 은혜와 힘을 간구해보십시오. 새해는 정말 주님과 더 깊은 사랑 안으로 들어가는 해가 되고 우리의 가정도, 우리 신앙생활도, 우리 교회도 더 행복하고 활력 넘치는 공동체로 세워질 것입니다.